류현진 10승 달성 그리고 MLB 투수들의 연봉

류현진 10승 달성 그리고 MLB 투수들의 연봉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7월30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시즌 10승을 이뤘습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LA 다저스 시절인 2013, 2014, 2019년에 이어 네 시즌째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이 날의 승리는 등판 하루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다소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습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부모님과 아내는 선발 등판일을 앞두고 내가 신경 쓸까 봐 (할아버지 소식을)말을 안 해줬다. 통역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하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날의 투구모습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침착한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해인 2020년부터 토론토와 4년간 총 8천만달러 계약을 맺어 연 2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요.
이 금액은 2021년 메이저리그 전체 30팀 선발 투수 중 14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투수 중 전체 연봉 1위는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로 류현진보다 1.8배가 많은 3,600만 달러이고, 류현진의 친정팀인 다저스시절 동료였던 클레이튼 커쇼는 6위로 3,100만 달러입니다.

특히 위 선발투수 고액연봉 순위에서 LA 다저스의 투수들인 커쇼와 트레버 바우어(3,133만달러)가 각각 6위와 5위에 올라있는데 최근 트레이드로 맥스 슈어저(2위, 3,450만달러)를 영입함으로써 투수 몸값 TOP 10 선발투수 중 2,5,6위 세 명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사이영상 수상자들입니다.
(슈어저 3회 2013, 2016, 2017, 바우어 2020, 커쇼 2011, 2013, 2014)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저스에는 또 다른 사이영상 수상자가 있는데 그는 바로 구원투수(RP)부분에서 연봉 1위인 데이빗 프라이스(2012 사이영상수상자)입니다.

구원투수이지만 연봉이 3,200만 달러로 선발투수와 비교해도 전체 투수 5위에 오르게 되므로 실질적인 다저스 투수진의 연봉 순위는 2위 슈어저, 5위 프라이스, 6위 바우어, 7위 커쇼 순이 되어 TOP 10 중 4명을 보유하는 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들 4명의 사이영상 수상경력의 투수들을 100% 다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바우어는 성추문으로 출장정지 중이죠.

바우어, 팀원들도 버렸다 "대다수가 복귀 원치않아" - MK스포츠

성적인 관계로 만난 여성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30), 팀에서도 버림받은 모습이다.`LA타임스`는 25일 밤(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에이스에서 피의자로 전락한 바우어의 상황을 전했다.

mksports.co.kr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우승을 이뤘지만 진정한 풀 시즌의 챔피언으로 거듭나고 싶은 다저스는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전체 연봉지출 1위) 총연봉지출액이 자기들보다 1억달러나 적은 샌프란시스코(전체 10위)에 뒤지고 있고, 선발투수 연봉 5위의 바우어마저 황용이 불투명하니 다급하게 슈어저를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악의 제국으로 불리던 뉴욕 양키스의 총 연봉지출보다 30%(6천만달러)이상이나 더 지출하고 있는데 성적은 받쳐주질 않으니 답답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돈을 쓴 대로 성적이 나온다면 긴 정규시즌을 치를 필요도 없겠지요.
스포츠의 묘미는 약팀이라도 강팀안테 이길 수 있다는 이변의 가능성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래의 MLB 연봉지출 하위권 팀들 순위를 보면 참 느끼는게 많습니다.
팀연봉 16위인 신시내티부터는 전체팀 평균연봉 이하의 지출팀인데요.
그럼에도 신시내티, 밀워키, 오클랜드, 시애틀, 템파베이, 클리블랜드 등은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는 팀연봉 11위로 전체 30개 구단 중에서는 비교적 상위측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체 연봉 2위 뉴욕양키스와 6위 보스턴 그리고 바로 앞서 예를 든 저비용 고효율 구단인 템파베이(26위)와 같은 리그에 속한 관계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우승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도 중요하지만 긴 시즌을 치루면서 성적을 쌓아가는 기록경기이므로 류현진의 4시즌째 10승 달성은 매우 큰 업적이고, 의미있는 기록입니다.
(또, 남아있는 경기 수를 감안하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완전히 불가능한 도전은 아닙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2013, 2014, 2019년 등 지금까지 세 차례의 두 자릿수 승리를 이뤄낸 시즌 모두 공교롭게도 14승에 머물렀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류현진 선수가14승을 넘어 15승대 투수 반열에 오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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